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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니's 건강정보/유방암

유방암 항암치료 과정 내가 유방암에 걸리고 보니...

by 알차니3.0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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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항암제 부작용과 5개월 동안의 기록

유방암 항암제 부작용과 5개월의 과정, 그리고 그간의 생각들

누구나 자신이 암에 걸릴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시기는 열심히 살았고, 또 어떤 시기는 그런대로 시간만 때우며 살았지만 그래도 50도 안된 나이에 암에 걸릴거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물론 엄마의 유방암 병력이 있어 조심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걸릴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어? 뭔가 이상하다. 혹시... 유방암

가슴 오른쪽이 이상하다고 생각한건 작년 12월 중순쯤이었다. 

유방암 증상처럼 보인 멍울이 만져졌다. 건강검진을 해봐야지 하던게 미루다가 작년 한해를 그냥 보냈고, 1월에 건강보험공단에 건강검진 재신청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사람많은 곳에 가기가 무서워져 차일피일 미뤘다. 마음속에는 걱정이 있었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미뤄뒀던 것이 4월부터는 어깨쪽도 아픈거 같아 급격하게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4월말 동네병원에서 확인하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교통편을 생각해서 일산백병원 암센터를 찾았다. 5월6일에 가서 담당의를 만나고 일주일정도 조직을 떼어내 결과를 확인했다. 예상한대로 유방암이었는데 좋지 않은건 임파선에 전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대략 3개정도 전이가 됬는데 거기까지는 2기로 얘기한다고 한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수술을 해봐야 아는 것이라 이때는 몇 기 정도라는 추정일 뿐이다. 

유방암의 세가지 타입

유방암은 세 가지 타입이 있었다. 

나처럼 여성호르몬에 반응해서 생기는 호르몬성 유방암, HER2라고 불리는 특정 유전자가 만드는 타입, 나머지는 삼중음성암인데 이 경우는 두 가지 다 해당되지 않아서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이다. 셋중 그래도 가장 착한 타입(?)이 호르몬타입이라고 하는데 표준치료라 불리는 항암제를 맞게 되어 있다. 

각자 타입에 따라 맞는 항암제도 다르다. 

HER2는 표적치료가 가능해서 항암제의 부작용은 덜 겪는듯 하지만 진행속도가 빨라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삼중음성의 경우에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고 하는데 약을 섞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방암 항암치료과정 5개월][유방암 항암치료과정 5개월]

검사를 해보니 나는 세포 증식지수가 33%정도 나와서 극 양성에 별로 좋은 경우는 아닌듯 했다. 대략 15% 내여야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 두배로 많으니 한번 시작된 암은 급속도로 자랄 수 있는 경우라고 이해했다. 보통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경우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지 않으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 항암치료만 잘 받으면 별 이변은 없는 듯 하다. 그런데 내경우는 임파선에 전이가 됬고, 세포재생률도 꽤 높고 호르몬도 수치 10중 9에 해당된다. 

항암제 조합과 표준치료 과정

항암치료는 AC 4회, T 4회라고 해서 4번의 주기 단위로 약을 바꿔서 하게 된다. 대략 2기 정도까지는 8차를 기본으로 맞는것 같았다. 2기라도 6회까지 맞는 사람도 있었는데 기수에 따라, 림프절의 전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내 경우는 선항암 후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수술후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다. 

AC는 adriamycin(A)과 cyclophosphamide(C)를 뜻하고, T는 docetaxel(또는 파클리탁셀,탁솔)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 AC-T가 되는 경우도 있고, TC로 혼합해서 맞는 경우도 있다. 

항암제의 조합은 다음과 같다. 

[항암제조합-구글캡처][항암제조합-구글캡처]


항암제 부작용은 약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더라.

AC의 경우 항암제 부작용이 심했다. 

간에 무리를 주는 약이라고 하는데 부작용으로 오심(울렁거림), 피부발진, 입맛의 변화, 구내염, 두통과 피로감이 나타났다. 일주일정도 이 상태가 지속되는데 울렁거림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항암제 부작용은 기본적으로 알려진 것들에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내 경우는 구토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메슥꺼리는 증상이 심했고, 구내염이 자주 생겼다. 입맛이 변해서 고추가루가 들어간 음식들은 아예 입에 대지 못하고, 피부 발진이 자주 나타났다. 

그런데 4차까지 하는 동안 조금씩 차이가 있는 부작용도 있다. 기본적인 오심과 입맛의 변화는 항상 있었고, 구내염은 생겼다 사라지고, 피부발진은 3차부터는 많이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몸이 적응 하는 중이었던 모양이다. 

자세한 항암제 부작용과 대처방법은 삼성서울병원의 안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4차 이후 중간 검진과 향후 치료일정 검토

일반적으로 4차 항암치료까지 마치고 나면 중간에 암의 크기가 줄었는지 어떤지 확인을 한다. 그리고 약에 대한 반응이 있는지, 처음의 계획대로 치료를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수술이 잡혀 있다면 그 일정도 잡는 과정이다. 

현재 6차 항암치료 후

지금은 탁셀로 바꾸고 6차까지 진행된 상황인데 AC의 경우 2,3차가 가장 힘들었고, 탁셀로 바꿨을때는 첫 1회(5차 항암)이 힘들었다. 탁셀로 바꾸면 또 다른 항암제 부작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탁셀(탁솔)의 가장 큰 부작용은 몸살이다. 

근육이 많이 아픈데 독감에 걸린것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탁셀을 맞으면 2일에서 4일까지가 증상이 가장 심하게 느껴진다. 7일정도 되면 경미한 울렁거림이 느껴지는데 호중구수치가 떨어지면 여러가지가 더 많이 느껴진다. 

병원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마이폴을 7일 분량을 처방해 줬다. 처음엔 참으려고 했지만 내가 직접 몸으로 겪어보니 먹어야 견딜 수 있었다. 약을 먹어도 쑤시고 아픈 증상이 느껴질 정도라서 도저히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그외 두통이 심하고, 구내염이 생겨 지금은 엄청 신경이 쓰이는 상태이다. 

마약성 진통제? 중독되지 않을까?

아산병원의 의사들의 말(유툽)에 의하면 암환자들이 먹는 마약성진통제는 중독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암환자들에게는 삶의 질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조금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아픈데 참으면서 힘들게 있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약을 끊은 후 5일정도면 체내에서 모두 빠져나간다고 한다. 


앞으로 7차와 8차를 진행하고 마지막 검사를 한뒤 11월 16일에 수술일정이 잡혀 있다. 

대략적으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암을 진단 받은 후 2달 이상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삶의 의미가 사라져버린것처럼 무기력했다. 이 증상은 대부분 거치는 것으로 보였다. 최소 2달은 지나야 정신이 차려질 정도로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마음으로는 이미 암일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희망을 갖는 것은 단지 생각을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서서히 항암치료가 마무리 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수술전까지는 약으로 버티는 것이지만 끝나면 그때부터가 진짜 치료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다음번엔 컨디션이 된다면 항암치료 입원과 약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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